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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 시대엔 대기업도 스타트업같은 별도 조직 필요”

2021.11.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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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포럼 2021] ‘린 스타트 방법론’ 고안 블랭크 교수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하려면 대기업도 기존 가설을 끊임없이 검증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법론을 활용해야 한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가들 사이에서 ‘린 스타트업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스티브 블랭크 미 스탠퍼드대 교수(사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측 불가한 경영 환경을 타개하는 해법으로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는 가설을 세우고 시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작업을 반복해서 최선의 대안을 찾는 방법론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행동 양식 변화가 더욱 빨라졌고 대기업 역시 스타트업처럼 사고하지 않으면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밀려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블랭크 교수의 진단이다. 블랭크 교수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1’의 연사로 나서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은 1990년대 미국의 닷컴 버블 이후 위기에 처한 창업가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개발됐다. 블랭크 교수가 고안한 아이디어에 그의 제자인 에릭 리스가 애자일 방법론을 결합하고, 경영 혁신가 알렉산더 오스터왈더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모형으로 체계화하면서 완성됐다. 이후 블랭크 교수가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린 론치패드(Lean LaunchPad)’를 설계해 선보이면서 린 스타트업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블랭크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은 조직부터 스타트업처럼 바꿔야 한다”며 “기존대로 운영되는 조직 외에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혁신 조직을 별도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비즈니스를 실행하거나 확대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조직을 따로 만들라는 얘기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실행되는 과정에서 관행을 뛰어넘거나 기존 권력 구도를 조정하는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들이 혁신에 저항하기도 한다. 블랭크 교수는 혁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가 직접 사내 기업가를 양성하고 예산과 권위를 부여해 이들이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데 방해되는 내부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팬데믹 이후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에서 자본과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기사보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103/110047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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