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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족 추구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
2018.12.06 09:00
운영자
동아비즈니스포럼의 조인트 세션인 ‘2018 동아럭셔리포럼’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럭셔리 4.0 시대, 빅데이터와 뉴 컨슈머’를 주제로 열렸다.
배정희 딜로이트컨설팅 한국 전략컨설팅 리더는 ‘밀레니얼 세대’라는 핵심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는 “2020년까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드가 ‘뉴 럭셔리’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적인 성향과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배 리더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신규 럭셔리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캐나다구스’,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같이 럭셔리 업계의 불모지로 불렸던 캐나다, 북유럽, 아시아 지역 브랜드들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남의 평가나 시선보다는 자기만족과 재미를 추구한다”고 정의했다. 파격적인 비닐 백을 선보인 샤넬과,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제품을 기획한 구찌가 그런 특징을 공략한 사례. 배 리더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힙하고 쿨하다고 느끼는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했다.
이어 나선 강연자들도 까다롭고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게 럭셔리 업계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스콧 심 노터데임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신(新)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신념, 목표 등 잠재된 욕구를 파악하고 세분된 니즈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플스토어로 성공한 론 존슨 전 애플 부사장이 정작 유통기업 JC페니에서는 실패했던 사례를 들었다. 할인, 가격 정책을 모두 없애 JC페니의 주요 고객인 중산층과 공감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도 다뤄졌다. 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는 “최신 디지털 기술 자체가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럭셔리 정신의 핵심인 창의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로 대표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볼보는 인공지능이 직원을 뽑는다는 설정의 광고를 통해 자사 기술의 우월성을 알렸다. 돌체&가바나는 런웨이에 가방을 든 드론을 띄워 관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